25살에 쓴 '창조의 희열'을 4년 만에 다시 읽으며, 흔들리는 나침반이 불안의 징후가 아니라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설렘의 신호임을 깨닫는 자기 고백적 에세이.

TRANSCRIPT 유빈 김 (Eu-Bin KIM)

그래도 할건 해야지, 애써 셔터를 누른다

The show must go on — so I press the shutter anyway.

솔직히 말하자면, 불안의 씨앗이 조금씩 싹트고 있었다

If I'm being honest, seeds of anxiety were quietly starting to take root.

바통을 건네주고서도 여전히 저만치에서 의연한 눈빛으로 지켜보는

Even after passing the baton, my 25-year-old self is still right there — watching steadily from a distance.

이젠 경험이 쌓여 호소가 아닌 철학이 되었다는 것이겠다

What was once just a plea has now become an article of faith.

다른 사람은 생각치 못하는 길. 통념을 깨는, 발자국이 없는 길을 걸어야만 한다

You have to blaze a trail where no one has walked before.

묵묵히 안개를 걷으며 나아간다

You stay the course — quietly walking through the fog.